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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Journal

편집자의 하루

  • 왕 시운〔王思迅〕(대만・여과출판사(如果出版社)편집장)

이번 여름, 동경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일본의 출판사 몇 군데를 방문하였다. 그중에서도 흥미깊었던 곳은 겐토샤(幻冬舎)였다. 거기서는 다행히도 편집자 몇 명과 이야 기할 기회가 생겼다. 편집부는 그들이 만드는 책과 같이 독특한 진취성이 엿보였다. 거기서 그들에게 하루하루의 일의 진행방법에 대하여 타사와 다른 점을 물어 봤다. 그러자, 의외로 여성 편집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사전 준비와 회의를 하고,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하여 지혜를 짜내죠…. 편집자는 모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으 니까요.”

편집장의 이야기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편집자의 일이 대동소이한 것은 분명하다. 대만이라는 곳에서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나의 주된 일이지만, 내 일을 봐도 회의와 사전 준비이고,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하여 지혜를 짜내는 것이다.

대동(大同)이라고 하면 그대로이다. 그래서 본 원고에서는 소이(小異)를 언급하기로 한다.

근무시간으로 보자면, 보통 나는 10시 30분에 출근하여 저녁 7시 30분에 퇴근한다. 타임 카드를 체크할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적어도 2일 이상은 밤 10시 이후까지 일을 한다. 또한 한 달에 적어도 2번은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다. 평균으로 보자면 일주일에 50시간을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 50시간 중‘읽기’에 3분의 1을 쓴다. 만일 자택에서의 독서를 포함한다면 그 시간은 1.5배 이상이 될 것이다. 그 내용은 몇 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다. 한 가지는 출판업계에서 일어난 일, 예를 들면 이번달에는 어떠한 화제작이 출판되었는가, 그 화제작들은 어떠한 내용이며, 어떠한 판촉방법을 쓰고 있는가 등으로, 같은 업계의 지인으로부터의E메일과 블로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나의 생활과 일 속에서 촉발된 흥미깊은 사항에 관한 자료나 서적을 모아서 읽는 일이다. 서적의 기획과 새로운 저자의 후보는 종종, 이러한 과정에서 생겨난다. 특별한 목적이 없이 읽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적당히 블로그를 보고, 재미있는 블로거가 있으면 체크를 하거나 한다. 또는 잡지나 서적을 그저 넘기거나,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깊은 정보를 노트에 기입하거나 한다. 또한 내가 오랫동안 흥미를 가져온 것, 예를 들면 중국의 고전이나 그리스 문화사, 음식에 관한 문학 등을 읽는다.

50시간 중 다음의 3분의 1은 집필자와의 회의에 쓰고 있다. 3인 체제의 우리 편집부에서는 1년간18~24종의 서적을 출판하고 있는데, 편집장인 나는 작가와 만나는 것이 일이다. 전에는 대만 작가에 의한 서적이7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주 5~6회 작가와의 회의의 약속을 했었다. 출판시장의 변화에 의하여 현재는 대만 작가의 비율이 30~40%로 감소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작가와의 회의는 일주일에 2~3회이다. 어떻든 이 작가와의 회의는 때로는 신인작가의 발굴을 위하여, 때로는 집필 내용을 의뢰하기 위하여, 또는 집필 과정의 조정과 수정을 위하여 이루어진다. 서적 판매를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하여 카메라맨과 비주얼 담당자도 동석시켜서 이루어질 때도 있는데, 친밀한 작가가 아닌 한 가능한 한 그러한 사람들과 함께 회의는 하지 않고 있다. 원고에 관해서는 한 단계씩 회의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원고가 전체적으로 끝난 후에는 문장에 대해서는 보충과 수정을 가하는 정도이다. 그 후 도면판의 배치, 서적 전체의 풍격, 제목・부제목을 어떻게 할지 등을 정해 간다. 마지막으로 편집회의를 통하여 이 일의 여러가지 포인트를 편집부 내의 편집자들에게 설명하고 편집자와 외부의 비주얼 담당자에게 넘긴다.

마지막 3분의 1의 시간은 다른 부문과의 연계 업무에 쓴다. 그 대부분은 영업 부문에 대한 지원이다. 판촉 기획의 입안 담당자에게 서적의 성격과 특징을 전함과 더불어, 소개문과 샘플 원고, 표지나 지면의 견본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일을 지원한다. 특히 판매에 주력해야 하는 서적의 경우 스스로 각 방면의 구매 담당자를 만나서 설명을 하고 있다. 서적마다 각각 판매전략이 있으며, 1~2회 각 부문이 모여서 회의를 한다. 사장이 스스로 의장이 되어 전략을 결정하지만,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책임을 지는 것은 영업 부문이다. 편집 부문은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영업의 일은 세부적으로 걸쳐 있으므로 그들은 신중하게 의견과 자료의 착오 여부의 확인을 편집부에 요구해 온다. 그러므로 매일 1~2회, 시간을 가리지 않고 10분 정도의 소회의를 책상 옆에서 가진다. 그외, 매주 사장과 어느 시점에서 회의를 열어 매출과 영업 보고와 더불어 시장의 변화와 현안 사항에 대하여 의논한다.

대략 3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지만, 그외에도 세부적인 일이 있다. 그런 일들은 상기에서 언급한 일의 틈틈이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같은 업계의 지인과 만나거나, 혹은 신문과 잡지에서 의뢰받은 원고나 인터뷰의 대응, 또는 여러가지 서신을 주고받는 것 등이다. 나의 감각으로는 이러한 잡무에 전체 시간의 3분의 1을 쓰고 있는 인상이지만, 업무로서는 횡단적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점도 있으며, 지금까지 소개한 시간 구분으로 배분하여 두었다. 직접 생산에는 결부되지 않은 일이지만 과연‘출판업’이라는 ‘장’에 있다고 직감하고 있다. 좋은 서적을 출판하는 기회라는 것은 이러한 일들 속에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의미로, 수동적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Profile

왕 시운〔王思迅〕

1962년 출생. 국립 중흥대학(中興大学) 토목학과 졸업. 남화대학(南華大学) 철학연구소 석사 과정 수료. 《일본문적총서(日本文摘叢書)》편집자, 《일본문적잡지(日本文摘雑誌)》기자,《대륙경무투자월간(大陸経貿投資月間)》편집장,성방묘두응출판사(城邦猫頭鷹出版社)》의 편집주간, 성방과실출판사(城邦果実出版社)의 편집장 등을 역임. 현재 여과출판사(如果出版社)의 편집장.여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