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s
대만출판의 국제화 문제
- 린 린덴〔林載爵〕(연경출판사〔聯經出版社〕 발행인・편집장)
1 한정적 국제화
2004년의 어느 조사에 의하면, 조사에 응한 422개사의 대만 서적출판업자 중 16.1%인 67개사만이 외국에 판권을 매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판권의 구입은 168개사로, 그 종류는4,396종이나 되며, 판권 비즈니스의 불균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판권을 매각한 국가는 중국 대륙의 비율이 최고이며, 합계 595종, 85.1%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한국이며 합계 194종으로14.9%, 그 다음이 미국으로 36종, 홍콩과 마카오는 24종입니다. 종류로 보자면, 가장 많은 것은 아동서로 합계 367종, 그 다음이 정보과학으로 합계 153종입니다.
이는 물론 정확한 통계수학은 아니지만, 대만출판의 국제화의 한계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한정적 국제화는 아동서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대만만의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대만, 일본, 한국간의 국제판권 교류는 기본적으로 아동서, 특히 그림책과 만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들은 ‘시각적’ (visual) 국제화에 한정되어 있으며, ‘문학적’ (literary) 국제화, ‘사상적’ (intellectual)국제화는 아닌 것입니다.
2 정부의 역할
국제화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하여 대만 정부는 1990년대부터 ‘중서 외역(중국어 서적으로부터 외국어로의 번역)’을 추진하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와 일본어를 중심으로 해외의 민간 혹은 대학의 출판사와 협력하여 현대 대만소설의 외국어 번역본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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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번역 부분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바바라교에서는‘대만문자 영역총간’과 ‘대만작가 영역 시리즈’를 공동출판하고 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출판사와 공동으로 ‘20세기 대만 현대소설 시리즈’를 출판하여, 현재까지 16종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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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랑스어 번역 부분
협력출판사에는 Acte Sud、Les editions du pigeonnier、Picquier 등이 있으며, 이제까지 5종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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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어 번역 부분
일본도서간행회와 공동으로 ‘현대 대만문학 시리즈’와 ‘대만 현대시 일역’의 출판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초풍관(草風館)과 ‘대만 원주민 선집’을 공동출판하고, 3년 이내에 20여 권 이상을 출판할 예정으로, 그 내용은 소설, 시, 산문과 평론 등입니다.
이것은 판권 수출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정부가 중요한 찬조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어떠한 심리상태와 목적에 의하여 이러한 판권 교류를 촉진할지의 문제에 관해서는 작가, 출판인은 경계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부가 출판 국제화의 책임을 지고 나서는 국제화의 길과 성격은 곧 제약을 받고, 매우 굴곡되고 말았습니다.
3 국제교류의 난제
피에르 브르듀(Pierre Bourdieu)는 ‘관념의 국제전파의 사회조건을 논한다’라는 논문에서 오늘날 만일 어느 사람이 이지적 생활의 국제화 촉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묻고 있습니다. 출판인에게 이러한 물음은 상당히 절실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지적 생활은 자연스럽게 국제화하는 가능성을 가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신념은 이해할 수가 있으며, 특히 출판의 국제화상에서 우리들은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르듀는 국제교류가 왕왕리에 오해를 낳는 구조적인 요소의 영향을 받아서 그중 최대의 요소는 텍스트(text)를 전파할 때, 그 디스코스(discourse)에서 벗어나 버린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텍스트가 전파되는 단계에서 디스코스와 함께 공존하며 전해지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국제교류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사상의 전파와 재해석의 본질적인 문제로, 우리들에게는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출판인으로서 우리들은 브르듀가 제기한 이 한 가지 엄숙한 문제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의 산지에서 해외의 산지로의 전파 과정에는 일련의 사회적 선택과정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 무엇을 번역할 것인가?
- 무엇을 출판할 것인가?
- 누가 번역할 것인가?
- 누가 출판할 것인가?
우리들은 더욱 재고해야만 합니다.
- 어느 작가나 편집자는 어찌하여 사상의 수입자가 될 수 있는가?
- 출판회사 X는 어찌하여 작가 Y의 작품을 출판하는가?
다음으로, 이것도 본질적인 문제로서 외국의 사상가는 왕왕리에 일종의 도구로써 이용되며, 그들이 자국 내에서는 반대하리라는 목적으로 이용되어 버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외국의 사상가는 국내의 사상가에 반대하기 위하여 불려나온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서과정 그 자체입니다. 외국의 독자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텍스트를 비평합니다. 그들이 흥미를 가지는 논점은 작품의 원산지에서 태어난 결과와 상이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화의 문맥하에서 이는 서로 다른 민족이 텍스트를 평가하는 방법이 상이하다는 점을 우리들이 인식하고, 알아야만 한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브르듀는 또한 세계적으로는 문화적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하여 어느 종류의 지배 원칙을 타인과의 경쟁에 무리하게 밀어부치는 과정이 줄곧 존재해 왔다는 점을 우리들에 충고하고 있습니다. 출판의 국제교류를 하는 동안 우리들은 상호이해를 촉진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외의 목적을 위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인가. 출판인으로서 우리들은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점을 방지할 능력이 있겠습니까?
4 동아시아출판인은 어떠한 협력을 강화할 것인가
이윤에 근거하여 국제판권 비즈니스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시장의 규칙이지만, 열세에 처한 비영어국가에게는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며, 혹은 단지 ‘시각적’인 국제화의 한정적 국면만으로 제한되게 됩니다. 또한 정부 개입의 결과는 선전이 교류를 대신하며, 효과는 한정적이고, 게다가 많은 오해를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으며, 문화적 지배권이 문제가 되는 경우조차 있습니다.
이러한 국면 속에서 동아시아출판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과거 몇 번에 걸친 회의에서 우리들은 상호협력에 대하여 언급함과 동시에, 끊임없는 쌍방의 출판정부가 전해지기 어려운 문제를 지적하여 왔습니다. 영어의 독단적인 장에서 동아시아출판의 국제화는 상호의 국제화를 기점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몇 번인가의 회의 내용에 근거하여 저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 출판사, 출판인, 편집자의 상호왕래, 교류를 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출판인회의, 편집자회의, 편집자 심포지엄 이외에 ‘출판사의 여행’ (publishing houses trip)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상호 유익한 판권회의. 지난번의 회의에서 이 문제가 언급되었습니다만, 계속적인 토론을 통하여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 저는 역시 동아시아출판인회의의 웹 사이트 (http://www.eapubc.net/)를 충분히 이용해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웹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하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이념의 교류와 대화.
- 출판사의 소개.
- 추천도서(recommended books)의 충실.
저는 특별히 신간 추천문의 증가와 부단한 갱신을 제안합니다. 우리들은 더욱 많은 동아시아 편집자의 투입과 참가를 지지하고, 이 웹 사이트를 동아시아출판인의 정보교류센터로, 그리고 상호간의 국제화에 가장 기본적인 플랫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 원고는 홍콩회의(2007년 3월 29일-30일)에서 보고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