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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s

중국과 세계를 묶는 문화거점을 지향하며

  • 진 만웅〔陳萬雄〕(홍콩연합출판집단 총재)
  • 취재자:

    가토 케이지〔加藤敬事〕(전 미스즈 쇼보〔みすず書房〕 대표이사 사장)

중국으로 회귀된 이후의 홍콩의 출판계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가?

중국과 세계를 묶는 문화거점을 지향하며

EAPC

편집자들에게는 만나는 분의 저작을 살펴보는 관습(예의)이 있습니다. 진 선생이 저자의 한 사람으로서 작업을 하신 『도설 중국문명사 10 청 문명의 극지』(創元社)를 보고 진 선생이 지금까지 『신문화운동 이전의 진독수』, 『5·4신문화의 원류』, 『역사와 문화의 왕환(往還)』 등의 역사서를 저술하신 것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진 선생은 역사가로서 문화의 전환기나 역사와 문화의 교차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동시에 홍콩의 출판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홍콩은 지금 문화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인지, 홍콩의 중국 회귀 이전과 이후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는 중대한 문제이며, 매우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역사가로서 익혀 온 지식과, 홍콩의 변화를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경험해 온 것을 포함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홍콩은 2007년에 회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향후 50년간은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선언하였습니다만, 이는 단지 홍콩이 자본주의를 유지한다는 정치면뿐만 아니라, 대륙의 정부와 사회가 변화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고도로 총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나 사회 상황은 변동하는 것이며,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이 10년 사이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변하지 않는 것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홍콩은 약 150년에 걸쳐 서양의 지배를 받아왔습니다만, 홍콩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향후의 홍콩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토 씨는 문화에 흥미가 있으므로, 문화 면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중국에 회귀된 이후 10년간 홍콩의 사회문화도 변한 것은 분명합니다. 회귀하였다고는 하지만, ‘일국이제도의 기본법’에 의하여 대륙 정부의 직접적인 통치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중국’의 영향(정치면에 한정되지는 않습니다)은 지극히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회귀 전의 홍콩에서는 주요 비즈니스와 정치의 장, 실생활의 장에서는 주로 영어가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로는 그에 대신하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 국면에서 중국어가 점차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간체자(簡体字)도 홍콩에서 보급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회귀한 이상, 언어와 문화가 중국어가 되는 것은 당연하며,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에서 여러가지 문화적인 변화는 정치적으로 작용한다기보다는, 그러한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 10년간 중국 대륙의 서적의 존재감은 현저해지고 있으며, 번역물, 오리지널을 불문하고 종수가 풍부하며, 취향도 다양합니다. 이들이 홍콩에 들어오게 되고 나서 중국어 서적은 폭넓게 다양해지며, 홍콩의 독자에게는 일찍이 없었던 서적에 대한 선택의 폭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독서 습관의 변화가 홍콩 시민에게 끼치는 잠재적인 영향은 결코 적지않으며, 간체자의 보급에도 연계되고 있습니다.

중국 대륙이 개방되며, 홍콩과 대륙과의 교류는 비즈니스와 여행에 한하지 않고, 더욱 빈번 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친밀한 교류가 상호간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커지고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회귀 이전 홍콩의 관료가 중국을 방문, 여행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었으므로, 회귀 이전 홍콩의 관료가 중국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륙인이 홍 콩에 가기 위해서는 엄격한 제한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 면서 홍콩도 중국의 경제권의 일부가 되고 있고, 여행자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왕래가 극 히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그 수는 놀라울 만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홍콩과 대륙의 생활문 화는 상호 유사해지고 있습니다. 이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아주 큰 변화입니다. 출판분야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번체자이건 간체자이건 서로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데올로기와 관계된 책은 대륙에서는 아직 곧바로 출판할 수 없다고는 해도, 여태까지 장해가 되어 왔던 저작권 문제도 서로 공통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자유롭게 수출입할 수 있으며, 협력하여 공동으로 출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판 이외에도 영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 창작적인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협력이 긴밀해지며, 이도 또한 문화 교류의 일면이며, 교류의 심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변화 중에 근본적인 고민은 역시 언어(문자)의 문제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홍콩과 대만에서는 번체자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책을 만들기 위해 홍콩의 편집자들이 번체자와 간체자 모두를 다루어야 하게 되어, 당초에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들 많이 익숙해져서 어느 것이라도 금방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는 교육현장에서는 광동어, 북경어, 영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가르치게 되어 언어장벽은 서서히 해소되었습니다. 홍콩 시민도 간체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경제대국, 정치대국, 스포츠대국이 되고 있다는 존재감으로부터 홍콩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홍콩의 출판상황을 보면, 학생들을 위한 참고서나 교과서에는 모두 번체자가 사용되고 있고, 홍콩의 저자들도 번체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번체자로 만든 책은 홍콩에서 유통되는 출판물 전체의 65%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대륙에서 출판된 간체자의 서적이 약 10%에 이르지 못하고, 해외의 번역서가 25% 남짓입니다. 대륙에서 들어온 간체자 서적은 매출액으로서는 전체의 10%에도 이르지 못하지만, 대륙에서 들어오는 서적의 종수는 4만 종 가까이에 이르고 있으며 홍콩판 서적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홍콩연합출판집단이20년 가까이에 걸쳐서 대륙에 수출한 판권 서적은 약 1500 종 정도인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 대륙의 서적은 종류가 풍부하고, 매년 4만 종의 서적이 홍콩에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독자는 역시 번체자(繁体字) 서적을 잘 삽니다. 독자는 번체자의 책에 익숙해져 있으며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대륙에서 들어오는 책은 1종당 매출액이 홍콩이나 대만의 서적보다 훨씬 적지만, 여러 독자층을 생각하면 종류가 많은 것이 좋은 것이므로, 앞으로도 대륙의 책은 증가해 갈 것입니다.

EAPC

저는 중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중국어를 읽을 수는 있습니다만, 일본의 중국도서 서점에서 북경판과 홍콩판이 모두 나와 있는 책을 보게 되면 흥미가 생깁니다. 즉 홍콩은 외부에 대해 개방되어 있으므로, 홍콩에서도 출판된 책은 우리들의 관심에도 호소하는 것임에 틀림없다는 판단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홍콩의 출판계에서는 그러한 판단이나 선택을 해 오셨는지요?

홍콩은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에도 재빨리 대응할 수 있습니다. 장사만 하더라도 세계로 눈을 돌려 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정치 및 이데올로기가 장해가 되어 중국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한 채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에서 바라 본 중국대륙’ 이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고, 중국인으로서의 시점을 가진다’는 관점에서 중국의 역사를 다룬다는 것은 여태까지 충분히 이루어져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사고방식,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고, 홍콩이 가진 더욱 폭넓은 시야와 현대적인 관점을 이용함으로써, 정치적인 문제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서 대륙의 역사문화 서적과는 상이한 것을 홍콩의 출판인은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970년대 말에 출판계에 입문하였습니다만, 그 무렵 홍콩은 경제 발전을 이루기 시작한 단계였습니다. 당시 양안(대륙과 홍콩)모두 중국인 사회의 출판상황은 상당이 뒤처져 있었습니다만, 저는 어떻게 하면 홍콩의 경제발전과 결부하여 현대적인 출판업계를 창출할 것인가를 항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0, 80년대의 홍콩이야말로 그를 실현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입니다. 홍콩의 서적출판업의 근대화는 60, 70년대에 홍콩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 혹은 영미와 일본의 유학에서 돌아온 사람들에 의하여 추진되었습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유학을 마치고 홍콩에 돌아와서 출판업에 투신한 저는 항시 홍콩에서 현대적인 서적을 출판할 것을 생각해 왔습니다. 또한 저는 역사를 전공하였으므로, 특히 문화적인 서적의 출판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20년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역사, 문화, 예술에 관한 서적을 출판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출판을 통하여 사회문화를 발전시킬 것을 바랐던 것입니다. 1970년대 홍콩의 출판계가 발전한 배경에는 홍콩의 출판인이 영미와 일본의 선진적인 출판업태를 수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역사문화, 예술에 관한 출판 속에서 제가 가장 주력한 것 중의 한 가지가, 카토 씨께서도 읽어 주신 《도설 중국문명사》입니다.

EAPC

중국어 독자를 생각하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소위 화인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홍콩은 대륙과 화인세계와의 접점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는 동남아시아의 화교들이 읽는 책의 대부분이 홍콩에서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륙이 개방되고, 출판업이 성장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종수의 출판물이 발행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는 대륙의 책을 읽는 해외 화교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화교들이 읽는 책은 대륙에서 출판된 책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비율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판인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홍콩인 만을 독자대상으로 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의 출판인들도 대만을 중심으로 한 출판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대륙을 포함한 전 세계의 중국인들에 대해 출판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어로 번역된 이 『도설 중국문명사』라는 시리즈는 당초에 홍콩인 대상의 중국문명에 관한 서적이었습니다. 그 후 모든 중국인과 해외 화교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중국문명에 관한 읽을거리로서 기획을 수정하여 출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홍콩에서 크게 유행하며, 그것이 대륙과 대만에도 이르게 된 것입니다.이전의 출판물을 개정하여, 중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체제는 홍콩의 상무인서관에서도 행하고 있습니다. 홍콩인 대상으로 출판된 책은 스케일이 너무 작으니까요. 그러한 의미에서 『도설 중국문명사』는 그 사례가 될 것입니다.

EAPC

저는 『도설 중국문명사』를 일고, 홍콩을 중국의 한 요소로 파악한 시점에서 쓰여졌고, 다양한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시리즈는 대륙의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협력하여 출판했습니다. 중국의 출판계에서는 여전히 중국(대륙), 홍콩, 대만 각각의 시장과 입장에서 출판하고 있는 것이 현상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출판시장의 일체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책을 자유롭게 출판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제부터는 각자의 지역이 각각 출판할 것이 아니라, 중국, 홍콩, 대만의 출판인이 힘을 합친 중국어 출판의 체제를 구축해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세계의 문화적인 창구로서

EAPC

홍콩은 오랫동안 서양문화의 영향을 직접 받음과 동시에 중국문명을 계승하는 장소로서 독특한 문화성을 축적해 왔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홍콩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약 90%는 중국인입니다. 그 중에서도 광동인이 많습니다. 150년간의 식민통치를 받으면서도 홍콩의 대부분의 가정은 중국의 전통적인 사상이나 생활습관은 보전되어 왔습니다. 물론 서양화한 문화나 관습도 적지는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벌률 준수의 습관’과 ‘보다 개방적인 사고방식’ , ‘이문화로의 포용력’ 등이라는 홍콩인의 특질은 모두서양으로부터 받은 좋은 영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장점을 홍콩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가? 그것이 홍콩의 출판인, 편집자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콩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서양과 대륙을 잇는 교량과 같은 역할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홍콩을 중국대륙의 발전을 위한 문화적인 창구로 만들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홍콩의 발전, 출판인의 발전, 그리고 중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홍콩은 서양적인 것과 중국의 전통적인 것이 융합하는 장소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인들은 여러가지를 배워 왔습니다. 이는 머릿속에서 치밀하게 생각하여 배운 것이 아니라, 과거의 여러가지 경험을 양식으로 하여 체득한 것입니다. 지금 홍콩의 문화적 특성과 그 우위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새로운 문화를 축적해 갈 것인가, 중국인과 세계를 향해 어떻게 책을 만들어 가면 좋을 것인가? 그것이 홍콩의 출판계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홍콩은 국제적인 도시라고 일컬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영미에 편중된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참으로 홍콩의 국제화를 위하여, 영미 편중의 관점으로부터 탈피해야 하며, 객관적인 시점(홍콩 시민이 그다지 관심을 표하지 않는 아프리카나 남미를 포함한)으로 눈을 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찍이 홍콩의 뉴스 기사는 영미 발신의 뉴스나 신문 기사를 인용한 것만이었으며, 홍콩, 중국 혹은 아시아로부터의 관점으로 보도하는 것은 드물었습니다. 앞으로는 구미나 대륙을 중심으로 한 시점이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나 남미 등도 시야에 포함시킨 전 세계적이고 지구적인 시점에 다시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0년에 걸친 식민지 지배 하에서 서양문화를 받아들이고, 지금은 대륙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홍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힘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한 시야와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EAPC

홍콩 정부는 문화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홍콩 문화 중에서도 출판은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또한 진 선생께서 총재를 맡고 계신 홍콩연합출판집단은 홍콩의 출판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가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식민지 시대에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영국인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정부의 관료가 모두 중국인입니다. 그러므로 역시 중국인다운 문화정책을 생각해야겠지요. 최근에 정부는 문화정책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만, 문화행정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과 출판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적은 상황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홍콩의 출판계에 대한 홍콩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홍콩 출판계의 특징으로서 다양성, 국제성을 들 수 있습니다. 영국계, 동남아시아 화교계, 대륙계 등 여러 가지 경영형태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출판계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정부에 호소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홍콩연합출판집단은 198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집단은 홍콩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 중화서국(中華書局), 삼련서점(三聯書店) 등으로 성립되어 있습니다. 저희들의 목표는 중국인과 화인(華人)의 출판단체가 지역을 초월하여 국제적인 출판업, 인쇄업을 유지할 수 있는 그룹을 형성해 가는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대륙, 대만, 마카오에서 출판의 매개가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어 출판시장의 일원화를 촉진하고, 나아가서는 저희들의 국제적인 노하우를 이용하여 일본과 한국에서도 출판사업의 교류와 합작을 추진시킬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세계의 출판계와의 합작을 추진해 가고자 합니다. 이 기대를 완수하기 위하여 저희들은 향후에도 국제적인 출판교류를 지속해 갈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2006년 10월 19일 한국/서울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Profile

진 만웅〔陳萬雄〕

본적은 광동성 동완시. 홍콩연합출판집단 총재. 1973년에 홍콩 중문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1975년에 동 대학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취득. 1980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박사과정 수료(1989년에 홍콩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전공은 중국근대사상문화사. 1980년 홍콩의 상무인서관에 입사하여 편집실 주임, 부편집장, 대표이사 사장 겸 편집장을 역임. 저서로 『신문화운동전야의 진독수』(홍콩/ 중문대학출판사, 1979년), 『5·4신문화의 원류』(홍콩/삼련서점, 1992년), 『역사와 문화의 왕환』(중국사회과학출판사) 등이 있다.홍콩 연합출판집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