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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s

우리들은 왜 서양서적들을 출판해 왔는가?

  • 김 언호 (한길사 대표)
  • 왕 지아밍〔汪家明〕 (중국출판집단 삼련서점〔三聯書店〕 부사장・부편집장)
  • 모리타 쇼고〔守田省吾〕 (미스즈쇼보〔みすず書房〕 대표편집부장)
  • 사회:무로 켄지〔室謙二〕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웹사이드 편집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번역출판은 어떠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중국, 일본, 한국의 출판인들이 번역출판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대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EAPC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각자 자신의 출판사에서 서양서적을 정력적으로 출판해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각국의 입장이나 역사, 출판사의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는 상호간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과 상호간에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번역출판에 관한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우선, 여러분들의 출판사가 각각 어떠한 출판활동을 해 오셨는 지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미스즈 쇼보의 모리타 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리타

우선, 일본의 번역출판의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 중 한 분인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는 「개국)[開國]이라는 논문(1959년)에서, 일본의 개국은 두 번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개국이란 에도시대 말기에 일본이 쇄국을 풀었을 때이고, 두 번째의 개국이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때를 말합니다.

최초의 개국으로 인해 메이지 시대 초기의 일본에는 해외로부터 다양한 문물들이 일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근대국가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법률, 정치, 경제 그리고 문명 등과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였던 이 시기에는 사회과학서의 번역이 아주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 사무엘 스마일즈(Samuel Smiles)의 『서국입지편』(Self-Help)등이 있습니다. 특히 『서국입지편』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자 일본에서는 특히 마르크스주의와 독일의 신칸트학파에 대한 관심이 고양되어 일본이 전쟁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사상에 관한 책이 상당수 번역되었고, 지식층을 중심으로 많이 읽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과학서와 동시에 메이지 시대 이후에도 에도시대로부터 이어지는 독서물의 계열로서 예를 들면 쥴 베르느(Jules Verne)의 『15소년표류기』(Deux Ans de Vacances)등의 모험이야기를 비롯하여, 문학이나 대중서도 많이 번역되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ylovich Dostoyevsky)와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등의 러시아 문학도, 영어번역물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1920년대에는 몇 군데 출판사로부터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어 일본의 번역출판은 하나의 정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번역된 것은 대부분 유럽의 서적들이었고, 예외적으로 루신(魯迅)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언론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가 제한되었던 전시기를 거쳐, 패전을 계기로, 일본은 제2의 개국에 이르게 됩니다. 전쟁으로 인해 자유가 박탈되었던 까닭에 자유정신과 자유사상이라는 것을 세상에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해 지면서 이 시기에 수많은 출판사들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미스즈 쇼보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미스즈 쇼보는, 1945년 8월에 일본이 패전한 지 4개월 후에 창립되었습니다. 자유정신을 사람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을 출판의 이념으로 삼아, 우선 유럽에서 레지스탕스활동에 관여해 온 저자들까지 포함하여 프랑스 서적의 번역에 주력하였습니다. 미스즈 쇼보의 초기출판을 대표하는 것은 로망 롤랑(Romain Rolland)이었으며, 그의 저작물은 거의 전집에 가까운 형태로 출판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미스즈 쇼보에는 몇 가지 출판의 축이 있습니다. 첫째, 동서냉전구조체제 하에서 태어난 저작들의 번역입니다. 미스즈 쇼보는 소비에트 공산주의에 거리를 두는 입장을 취해 왔으므로, 주로 유럽의 사회과학 서적을 번역하여 왔습니다.

둘째, 나치 독일에 대해 씌어진 서적입니다. 일본의 전쟁책임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고자, 홀로코스트(The Holocaust)에 관한 저작은 물론, 독일이라는 나라에 관련된 서적들을 출판하여 왔습니다.

셋째, 막스 베버(Max Weber)를 비롯하여,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 활약한 사상가들의 주저서들을 중심으로 많은 저작을 소개하고자 한 라인업입니다. 여기에는 사회과학뿐 아니라 예술서적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 이외의 것으로서, 미국의 실용주의, 사회학에 관한 저작의 번역도 시도해 왔습니다.

1960년대에 이르면 실존주의나 구조주의 등 프랑스의 현대사상이 주목 받게 됩니다. 미스즈 쇼보에서는 실존주의의 상징적 인물인 장 폴 샤르트르(Jean-Paul Sartre)의 저작은 출간하지 않았습니다만, 현대를 생각하기 위한 저작으로서, 메를르 퐁티(Maurice Merleau-Ponty)나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레비 스트로스(Claude Gustave Lévi-Strauss),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등 샤르트르 이외의 프랑스 사상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60년대부터 70년대의 독자들에게 미스즈의 서적은 프랑스 서적의 번역이라고 하여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종래의 시각으로 유럽을 보고자 하는 경향이 사라져 갔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사람의 책을 읽으면 세계를 알 수 있다라고 할 정도의 사상가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나 쟈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등장하게 되는데, 미스즈 쇼보에서는 그들의 저작도 번역하였습니다.

한편, 중국이나 한반도 등 동아시아 지역에 관해서는, 예를 들면 아그네스 스메들리(Agnes Smedley)의 『중국의 노래소리』(Battle Hymn of China)나 님 웨일즈(Nym Wales)의 『아리랑』등을 번역하였습니다. 이 경우에도 대부분이 영어로 씌어진 책을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구미의 저작물을 중심으로 한 번역출판과는 별도로 미스즈 쇼보에서는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기 위한 기초를 만드는 데에도 주력하여 왔습니다. 그러한 활동의 기둥이 된 것이 바로 『현대사 자료』라는 시리즈입니다. 일본은 왜 아시아에 대한 침략전쟁을 일으켰던 것일까? 그 역사적인 과정에 대하여, 자료를 철저하게 수집하여 검증하기 위하여 거의 40년 정도의 세월에 걸쳐, 각 권 약 700쪽의 분량으로 전 58권에 이르는 시리즈를 간행하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마루야마 마사오는 패전 전후의 일본의 상황을 두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천황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와 천황제에는 스스로가 생각할 여지가 없이 어떤 이즘(주의)가 침투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마루야마는 그러한 사상의 존재양식을 비판하였던 것입니다. 그러한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기조로 하는 것이 미스즈쇼보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스즈쇼보는 번역출판에 있어서 해외의 최신성과를 소개한다는 자세와 함께, 지금의 시대를 생각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소개해야 하는가라는 의식을 가지고 출판활동에 임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온 것처럼 미스즈 쇼보는 번역출판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출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에는 전 출판물의 8할 정도를 차지하고 있던 번역서가 지금은 약 5할 혹은 그보다 약간 적은 정도입니다. 여태까지의 경험으로부터 구미 지역에서 새롭게 출판되는 개개의 저작에 대하여 그 수준이나 성격을 판단할 수 있지만, 현재의 중국이나 한국에서 출판되는 책에 대해서는 정보나 경험이 부족한 까닭에 어떠한 책이 미스즈 쇼보의 출판물로서 적절할 것인가, 그리고 일본의 독자들이 어떠한 책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적확한 판단을 할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부터의 과제입니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출판활동

EAPC

미스즈 쇼보의 책들은 저도 고교생 시절부터 읽어 왔으므로 친근감을 느낍니다. 역시 서양서적의 번역이 많았지요. 그럼 다음에는 한국의 김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한길사는 1977년부터 출판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70년대 이후의 격동적인 한국사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60년대에 신문기자가 된 저는 70년대 전반에 동료기자들과 함께 자유언론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운동이 당시의 박정희 정권과 충돌하게 되었고, 1975년에는 그 운동과 관련된 130명의 기자가 신문사로부터 해고되었습니다. 정부당국에 저항하였다는 이유로 신문계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출판사로 이직을 하든가, 스스로 출판사를 창립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회 변화의 흐름 안에서 한길사가 생겨났던 것입니다.

당시의 한국사회가 껴안고 있던 문제의 근본에는 크게 두 가지의 역사적 사실이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지배를 받았다는 역사와 냉전구조 하에서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었다는 역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길사의 출판활동은 우선 이 두 가지의 역사를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지배가 지녔던 성격과 의미는 무엇이었던가? 우리는 왜 분단되었는가? 분단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그러한 주제들을 생각해 왔습니다. 당시는 군사정권에 대한 본격적인 민주화운동이 시작되었던 시기였으므로, 한길사는 민주화운동을 이끌어가기 위한 교과서를 출판하는 것을 출판활동의 지침으로 삼았습니다. 따라서 당국과의 충돌은 매우 심각하였고, 실제로 정부에 의해 출판물이 금서로 지정 당하거나 몰수당하는 일까지 발생하였습니다. 80년대 중반까지의 십여 년은 그러한 정부와의 긴장관계 속에서 출판활동을 계속하였습니다.

판금처분을 당한 한길사의 책으로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우상과 이성』『민족경제론』등이 있습니다. 출판활동을 통해 박정권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는 한편으로 가장 주력하고자 하였던 것은 한국의 현대사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80년대까지는 식민지 시대에 일본제국주의와 결탁하고 있던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그 역사를 밝히는 것이야말로 당시의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정치비판보다도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비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대학교수나 언론인이 줄줄이 해고되었는데, 한길사가 중심이 되어 그들을 불러 모아 「한길역사강좌」나「한길사회과학강좌」라는 강좌를 개설하였습니다. 8년 이상 계속된 이 기획의 중심인물은 우리들이 존경하는 민족주의자이며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였던 함석헌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분은 우리들의 정신적 지도자였으며, 한길사에서는 함석헌 선생님의 전집을 출간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한길사의 출판활동의 개념은 ‘민족주의’와 ‘민족자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흐름 가운데, 당시에는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였던 제3세계의 사회운동도 소개하였습니다. 그러한 활동은 주로 『한국사회연구』『제3세계연구』『사회와 사상』이라는 잡지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습니다.

번역출판에 있어서도 한길사의 출판이념에 따라 사회의식이 풍부한 구미의 저작을 중심으로 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정부를 비판하였던 찰스 라이트 밀즈(Charles Wright Mills)의 『파워엘리트』(The Power Elite), 마르크 블로흐(Marc Bloch)의 『봉건사회』(La Société Féodale), 『역사를 위한 변명』(Apologie Pour l’Histoire)등입니다. 일본 서적 중에서는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의 파시즘을 종래와는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 보고자 했던 마루야마 마사오의 저작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였습니다.

문학 분야에서는 「한길세계문학」이라는 시리즈를 간행하였습니다만, 이것은 구미를 제외한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의 문학을 중심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문학의 번역과 병행하여,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탈학교의 사회』(Deschooling Society), 에버레트 라이머(Everett Reimer)의 『학교는 죽었다』(School is Dead)와 인도의 초대 수상 네루(Jawaharlal Nehru)의 저작 등을 번역하여 출판하였습니다.

이러한 출판활동과는 별도로 이 시기에 「한길역사기행」이라 명명한 강좌를 시작하여, 수강생들을 데리고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였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민족주의적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활동으로서, 그 성과는 1986년부터 94년까지 8년에 걸쳐 출판한 『한국사』라는 전27권의 시리즈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그 후 한국사회에 커다란 전기가 찾아오는 것은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 해인 1987년이었습니다. 그 해에 ‘6월 시민항쟁’이 일어나고, 그 항쟁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우리들은 민주화를 우리들의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듬해인 1988년의 서울올림픽을 거쳐 1990년대에 군사정권에서 민주정권으로 정권이 교체되었고, 한국사회는 더욱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글로벌화의 큰 물결이 밀려 들고, 한길사도 사회과학을 중심으로 한 출판에서 탈피하여, 인간사회 그 자체를 더욱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고자 하는 인문주의의 입장에 서서, 「한길 그레이트 북스」라는 서양과 동양의 고전 번역 시리즈를 시작하였습니다(현재 75권까지 간행되었습니다). 그리하여 80년대보다 더욱 열린 자세로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중국발전의 추진력이 된 서양으로부터의 지식

EAPC

다음에는 중국 삼련서점의 왕선생께 부탁드립니다.

그럼 우선 중국의 출판사정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911년의 신해혁명 이전, 중국은 오랜 기간 동안 봉건사회로서, 한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쇄국의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말경부터 세계 열강들의 거듭된 침략을 받았는데, 중국은 그것을 물리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식인들은 왜 서양의 나라들은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뒤떨어져 있는가? 왜 우리들은 열강에 침략에 굴하고 말았는가? 등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서양문명을 (실용적) 도구로 생각하고, 중국의 전통을 주체로 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슬로건 하에서 서양문명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하여 우선 할 수 있었던 것은 서양저작들의 번역이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초두에 중국에 수많이 소개된 서양의 인문사회과학 저작의 대부분은 일본을 경유한 것들이었습니다. 즉, 이러한 지식들은 일본인 학자의 연구성과이거나, 일본어를 번역한 것들이었습니다. 일본의 저작들을 통해 서양의 지식을 수입하였던 까닭에 중국에서는 일본도 서양의 일부로 인식되게 되었고, 이 시기에는 중국의 많은 학자들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장 타이얀(章太炎), 루신이나 구오모루오(郭沫若)가 유명하지요. 그리하여 당시의 중국의 지식인은 일본의 지식인들과 깊은 관계를 쌓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소비에트의 마르크스주의나 레닌주의, 공산주의에 관한 저작들을 대량으로 번역한다든지, 미국에 유학한 학자도 많았는데, 미국으로부터는 주로 과학기술에 관한 최신지식을 수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중국은 일본, 소비에트, 미국이라는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새로운 사상이나 문명, 기술을 수입하였던 것인데, 그 성과물로서 20세기 초두의 변혁이 추진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1919년부터 일어난 ‘신문화운동’을 통해 더욱 더 많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일본이나 미국, 소비에트로부터 소개되어 중국에 새로운 문명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일본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유럽이나 미국의 저작들을 번역하게 되었는데, 사상분야에서는 루소(Jean-Jacques Rousseau) 나 니체(Friedrich Nietzsche),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헤겔(Friedrich Hegel) 등 대부분의 서양사상가의 저작, 문학분야에서는 로망 롤랑,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발자크(Honore de Balzac), 톨스토이, 잭 런던(Jack London) 등의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하기까지의 기간 동안, 중국은 끊임없이 전쟁상태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에 그 시기에는 세계의 사상이나 문학의 소개, 학술교류 등이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1949년 이후, 세계는 동서 즉 사회주의사회와 자본주의사회로 이분되었고, 중국의 사회주의 진영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에, 공적으로는 자본주의사회의 저작이나 학술서의 번역출판은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1978년까지 계속됩니다. 다만 이 무렵, 간행이 제한된 것은 주로 사상, 학술, 정치, 경제, 법률 분야의 저작이었고, 서양의 고전문학은 빈번하게 번역되어, 여러 가지 다양한 시리즈가 대량으로 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1979년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중국에서는 마치 제방이 터진 것처럼 서방측의 사상, 학술, 정치 등에 관한 저작들이 대량 번역되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 중반에는 서방측의 구조주의, 실존주의, 기호론 등의 사상이 많이 번역되었고, 독자가 이해하는 지의 여부와는 별도로 번역출판 붐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서방측 서적을 통해 우리들은 세계의 정치구조, 경제상황, 기업의 현상 등을 알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중국의 발전을 크게 추진하는 에네르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번역출판의 과열상황이 10년 가까이 계속된 후, 1990년대가 되자 중국의 출판업계는 실용성이 높은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경제관리학, 기업경영학 특히 일본 기업들의 관리방식에 관한 책 등, 비즈니스 분야가 번역출판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전과 비교하여 번역출판의 속도도 매우 빨라졌습니다.

이상이 중국의 번역출판분야의 큰 흐름입니다만, 삼련서점의 번역출판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1932년에 창립된 삼련서점에서는 1930년대부터 1940년대에 걸쳐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The Capital; a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이나 에드가 스노(Edgar Snow)의 『중국의 붉은 별』(Red Star over China)등 외에 로망 롤랑의 『쟝 크리스토퍼』(Jean-Christophe), 빅토르 위고(Victor Hugo) 찰스 디킨즈(Charles Dickens), 톨스토이 등 서양문학도 초창기부터 출간하여 왔습니다. 이 20년 동안 삼련서점의 출판물 중 번역서가 차지한 비율은 약 6할이었고, 특히 서방측의 최신 문화·학술의 소개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면, 「학술전연」[學術前沿]이라는 시리즈에서는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하이에크(Friedrich Hayek)와 같은 사상가의 저작을 중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서방측의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문화생활역총」[文化生活譯叢]이라는 시리즈도 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문화와 제국주의』(Culture and Imperialism)『오리엔탈리즘』(Orientalism)등을 출판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사이드의 자서전인 『먼 곳의 기억』(Out of Place: A Memoir), 올해에는 그의 음악론을 출간하였습니다. 사이드의 저작은 독자들의 평판도 좋고, 판매도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최근 20년간 일본의 소설도 많이 번역되었습니다.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외에,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등의 고전문학, 현대의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작품 등, 시대를 불문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일본의 문학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일본서적은 삼련서점의 번역출판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에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정치사상사연구』, 2003년에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작년에는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의 『천황의 옥음방송』을 번역하여 출판하였습니다. 현재는 타케우치 요시미(竹内好)의 『근대의 초극』을 번역하여 출판하였습니다. 현재는 많은 일본서적의 번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련서점에서는 1994년에 한국의 시인 허세욱의 『동방의 사랑』과 『한국의 시집』을 번역출판하였고, 올해에는 『그 남자  그 여자』라는 한국의 연애소설을 출간하였습니다. 여태까지 우리들의 눈은 서양을 향해 있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한국의 학술이나 사상에 관한 저작을 포함하여 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제3세계 국가들의 사상이나 학술에 관한 저작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김언호 씨, 모리타 쇼고 씨, 왕 지아밍 씨

구미에 편중된 번역출판으로부터 탈각하기 위하여

EAPC

여러분들께서 각국의 출판사정, 각 출판사들이 취하고 있는 자세 등에 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모리타

여러분들의 말씀을 아주 흥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삼 여쭙고 싶은 것은저작권과 관련된 것입니다. 일본이 저작권에 관한 국제조약인 베른조약 에 가맹한 것은 1899년입니다. 중국과 한국이 이 조약에 가맹한 것은 1990년에 들어서서입니다만, 중국과 한국 각각의 출판계에서 이 베른조약의 가맹을 전후하여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습니까?

한국이 베른조약에 가맹한 것은 1996년입니다. 조약에 가맹함으로써 번역의 질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가맹하기 전에는 어떤 책을 번역할 것인가, 누구에게 번역을 맡길 것인가 하는 사항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했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만, 가맹 후에는 번역자의 선정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이 가맹한 것은 1992년입니다. 가맹하고부터 크게 변화한 것은 우선 번역서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번역출판의 규범들을 타국과 공유하게 되면서 가맹 후에는 번역권을 판매하고자 하는 서방측의 출판사가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서방측의 출판사가 중국에 판권을 판매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외국에 직접 가서 책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서방측의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서는 서적 가격이 낮기 때문에 이익을 낼 가능성도 낮았고, 계약 수 이상의 부수를 발행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상황은 변하였습니다. 중국은 인구도 많고 큰 시장이 있습니다. 서방측의 출판사는, 중국은 서적가격이 낮아도 인쇄부수가 방대하다는 것에 주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앞으로도 번역출판의 양이 증대되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번역출판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한편으로, 신경 쓰이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에서는 책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번역서에 한정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년 이상의 수명을 지닌 책이 적습니다. 대부분의 책이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시장에서 그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과 인터넷이 보급된 사회에서 책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한국의 출판인들에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번역출판 분야를 보면, 예를 들어 미국에서 출판된 책이 거의 동시에 중국, 일본, 한국에서 번역출판되기도 합니다. 그러한 상황을 보게 되면, 번역출판의 방식에 대하여 좀 더 보편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각국에서 신속하게 동시에 번역이 출판됨으로써 가치를 공유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번역의 의미, 번역의 가능성을 새로이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번역출판의 현상을 보더라도 압도적으로 구미의 책에 편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의 도서전에서는 동양의 출판사가 서양 서적의 판권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 반대 경우는 적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프랑크푸르트의 도서전을 부정할 생각은 아닙니다만, 그것과 유사한 마당을 아시아의 출판인들이 아시아에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우리들이 구미의 저작, 혹은 콘텐츠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양을 향해 발신하는 구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균형을 잡아가지 않는 한, 현재의 상황은 변함없이 지속되지 않을까요?

모리타

지금의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유럽보다도 미국의 힘이 더욱 강합니다. 미국의 판권을 타국의 출판사가 인수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재작년 미스즈 쇼보에서 출간한 책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금방 번역출판되었습니다. 그 책을 구미에 팔고자 하여 상세한 내용소개를 담은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영어로 번역된 것을 보고 판단하는 대응방식밖에 없었습니다. 즉, 동아시아와 구미는 상호공감(interactive)을 이루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지금 김선생님의 의견과 제안에 크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세계의 출판시장을 들여다 보면, 서방측의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만, 중국에는 아직 큰 시장이 남아 있습니다. 작년의 북경도서전에서 프랑스나 독일의 출판사 분들에게 중국의 출판상황은 각국에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가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서방측의 대답은, 서방측의 출판업계가 중국의 출판사정을 거의 모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번역출판의 서방편중상황은 정보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중국, 일본, 한국의 삼국이나 혹은 우리들 세 출판사에서 출판정보의 교류를 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근대 이후, 우리들은 서양의 책을 읽고 여러 가지 지식을 배워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인이 저술한 책은 뛰어난 것이고, 동양인이 저술한 책은 그보다도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는 이상한 선입관이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물론, 실제로는 동양인이 저술한 훌륭한 책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중국, 일본, 한국 사이에는 그에 관한 정보의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동아시아출판인회의와 같은 기회를 통해, 한자문화권 내의 정보교류나, 상호동시출판을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가치 있는 책을 출판해 가다 보면, 시장도 반드시 확대되어 갈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저자도 육성될 것입니다.

우리들 세 출판사의 공통점은 인문정신을 중시하는 점입니다. 이 공통점을 전제로 한다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마루야마 마사오의 저작, 한국의 함석헌 옹의 저작을 중국에서 번역출판하고, 동시에 중국의 훌륭한 사상가의 저작을 일본이나 중국에서 출판하는, 그러한 구체적인 시도로부터 출판교류의 제일보를 내디뎌 보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출판계는 우리들 중국의 출판계의 입장에서 보면 선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측의 지식이나 문명을 일본을 경유하여 도입해 온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출판은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일본출판계의 경험을 흡수하고, 삼국의 교류를 추진해 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매우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책을 제작하는 일에 종사하면서, 동시에 독자로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마루야마 마사오의 저작을 번역하여 읽어 보면, 서양의 저작보다도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함석헌 선생님은 인도의 간디와 비교되는 지식인입니다. 간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왜 함 선생님은 세계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들은 아직 가치 있는 책을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정보교류를 하거나 서로가 서로의 책을 번역출판하는 것 외에도 가치를 공유하는 시도로서 예를 들면 삼국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즉 책을 공동으로 제작하는 것도 제안하고 싶습니다.

모리타

지금 두 분께 미스즈 쇼보의 출판목록을 드렸습니다. 앞으로는 신간정보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에게 목록과 신간정보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우선 각자가 어떤 책을 출판하고 있는가에 대해 서로서로 알고, 동시에 오늘 이 자리처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마당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APC

동아시아의 출판인이 직접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열릴 때마다, 앞으로도 출판인들끼리의 논의의 마당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4개국어로 제작된 웹사이트를 통해 동아시아를 넘어 선 곳에까지 발신해 가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통역을 대동하여 장시간에 걸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6년 4월 1일 중국 항주의 浙江西子賓館에서)

Profiles

김언호(Kim Eoun-Ho)

1944년, 경상남도 밀양 시 출생. 중앙대학교 신문학과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 신문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 68년부터 한국의 일간지『동아일보』 기자로서 근무했지만74년부터 75년에 걸친 언론자유운동에 가담하여 해고된다. 76년부터 한길사를 설립한 이후 인문, 사회과학, 역사, 문학, 예술, 아동문학 분야의 출판활동을 해왔다. 그중에서 「오늘의 사상 신서」, 고전 번역의 「한길 아트 북스」 등의 시리즈를 비롯하여, 『함석헌 전집』전 20관(1985), 『한국사 전집』전 27관(1995)등이 있다. 한국출판인회의를 창설하여 회장을 맡고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와 베일리 문화 예술촌의 건설을 지휘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활약. 저서에『출판운동의 상황과 논리』(1987), 『책의 탄생1・2』(1996)등이 있다.한길사 »

왕 지아밍(汪家明, Wang Jiaming)

1953년, 칭따오 출생. 미술관계의 일에 종사하다 1978년에 쿠푸 사범학원(曲阜師範学院) 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1982년에 동 학원을 졸업한 후, 중학교 국어교사가 되었다. 1984년에 출판계에 입문하여 산동화보출판사, 산동출판총사 를 거쳐, 2002년부터 생활·독서·신지의 삼련서점 부사장 겸 부편집장이 되었다. 산동화보출판사에서는『老照片』(고사진),『図解中国百年史』(도해 중국백년사),『老漫画』(고만화) 등의 기획에 참여하였다. 저서로 평전『불교와 문학―펭 지카이』(화산문예출판사, 1992년/중국청년출판사, 1995년/대만세계서국, 1996년), 『영혼의 여행―톨스토이』(태백문예출판사, 1998년), 『누항(陋巷)의 현가(弦歌)―선 리(孫犁)』(대상출판사, 2003년), 산문소설집『오랜만의 감각』(산동화보출판사, 2003년) 등이 있다.생활·독서·신지 삼련서점 »

모리타 쇼고(守田省吾, Morita Shogo)

1956년 오사카 출생.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 졸업. 1981년에 미스즈쇼보에 입사. 현재, 미스즈쇼보의 대표편집부장이면서 월간 『미스즈』〔みすず〕의 편집장. 훗설, 메를르 퐁티 등의 철학, 데리다, 사이드, 앨런트를 필두로 하는 현대사상에 관한 다수의 번역서, 『가족의 심연』(매일출판문화상), 『최종강의』를 비롯하여 정신과 의사인 나카이 히사오〔中井久夫〕와의 작업, 『마루야마 마사오 서한집』(전5권) 등등, 인문사회과학·역사·문학·심리학·정신의학·예술분야의 단행본 편집에 진력해 왔다. 최근의 작업으로는 미야지 나오코〔宮地尙子〕의『트라우마의 의료인류학』(2005), 에드워드 사이드의 『고국상실에 관한 성찰』(오하시 요이치〔大橋洋一〕 외 역, 2006), 레비스트로스의 『날 것과 익힌 것 신화윤리 1』(하야미즈 요타로〔早水洋太郞〕 역, 2006) 등이 있다.미스즈쇼보 »